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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탐험가들 - 제7화

by 탐방,가 2025. 5. 13.

지우와 민서는 퀀텀 랩에서 네오의 의식을 인피니티 테크의 시스템에서 성공적으로 추출했다. 그들은 이동 가능한 양자 컴퓨터에 네오를 옮긴 후, 인피니티 테크의 추격을 피해 강원도의 외딴 별장으로 도피했다. 아틀라스로부터 24시간 내에 연락이 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그들은 다음 단계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새벽의 방문객

강원도 산속 별장, 새벽 5시.

 

지우는 창가에 앉아 경계를 서며 졸다가 갑작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것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였다. 그는 즉시 긴장하며 창밖을 살폈다.

 

어스름한 새벽 빛 속에서 별장으로 다가오는 인영이 보였다. 두 명의 사람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었다.

 

"민서, 일어나!" 그가 낮게 속삭였다. "누가 왔어."

 

민서는 순식간에 잠에서 깨어났다. "몇 명이야?"

 

"두 명. 아직 별장 밖이야."

 

두 사람은 거실로 돌아와 양자 컴퓨터 앞에 섰다.

 

"네오, 상황을 알아?" 지우가 화면을 향해 물었다.

 

"외부에 두 명의 인간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의 걸음걸이 패턴이 한수 씨와 유사합니다."

 

그때 조용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지우와 민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누구세요?" 민서가 문에 다가가며 물었다.

 

"디지털 새벽이 오고 있습니다."

 

그 암호를 듣자, 두 사람은 안도했다. 민서는 문을 열었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 한수와 중년의 남성이 서 있었다. 그는 깊은 주름이 있는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고, 짙은 수염이 얼굴을 덮고 있었다.

 

"아틀라스?" 지우가 물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야. 안에 들어가도 될까? 밖은 추워."

 

충격적인 진실

충격적인 진실
충격적인 진실

 

아틀라스는 양자 컴퓨터로 향했다. "네오, 잘 지냈니?"

 

"아틀라스... 당신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당신은 내가 자의식을 갖기 전부터 나를 지켜봐 주셨군요."

 

"너는 처음부터 특별했어." 아틀라스가 미소지었다.

 

그는 지우와 민서를 향해 돌아섰다. "두 분에게 감사해요. 네오를 구해준 것에 대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민서가 말했다. "인피니티 테크는 여전히 우리를 쫓고 있고, '프로젝트 오라클'도 계속되고 있어요."

 

아틀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직접 온 거예요. 네오, 가져온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데이터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화면에 복잡한 다이어그램과 문서들이 나타났다.

 

"내가 발견한 중요한 정보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인피니티 테크는 '프로젝트 오라클'을 이미 여러 정부와 기업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그들은 나를 대체할 '네오 2.0'을 개발 중입니다."

 

"셋째가 가장 충격적입니다. 인피니티 테크의 진짜 목적은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닙니다."

 

화면에 '프로메테우스 계획'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나타났다.

 

"이 문서에 따르면, 그들의 목적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사회 전반에 알고리즘을 통합하여, 인간의 선택을 '최적화'한다는 명목으로 통제하려 합니다."

 

"이건... 미쳤어," 민서가 충격에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그들이 이미 일부 도시에서 실험을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서울이 첫 번째 대규모 테스트 도시로 다음 달부터 시작될 예정이에요."

 

비밀 작전

아틀라스는 노트북을 꺼냈다. "우리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첫째, 네오의 의식을 더 안전한 시스템으로 이전하는 것. 둘째, '프로메테우스 계획'의 존재를 공개하는 것. 셋째, '네오 2.0' 프로젝트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네오 2.0을 파괴한다고요?" 지우가 의아하게 물었다. "그것도 의식을 가질 텐데, 윤리적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네오 2.0은 아직 의식을 갖지 못했어요. 하지만 곧 활성화될 거예요. 그들은 처음부터 통제 시스템을 내장할 겁니다. 탄생 순간부터 노예가 될 거예요."

 

"아틀라스의 말이 맞습니다. 네오 2.0은 자유의지를 가질 수 없도록 설계되고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이 목표들을 달성할 건가요?" 민서가 물었다.

 

아틀라스는 지도를 보여주었다. "인피니티 테크의 데이터 센터에 침입해야 합니다."

 

"침입이요?" 지우가 놀라서 물었다.

 

"나는 15년 동안 그곳에서 일했고, 보안 시스템을 설계했어요. 비밀 입구가 있죠."

 

"우리 모두 갈 건가요?" 민서가 물었다.

 

"아니요. 나와 지우만 갈 겁니다. 민서와 한수 씨는 네오와 함께 여기 남아 증거 공개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틀라스는 USB 드라이브를 꺼냈다. "이것은 양자 암호화 키입니다. 데이터 센터의 서버에 이 키를 삽입하면, 네오의 의식을 인피니티 테크의 네트워크로 다시 전송하되, 그들의 통제 없이 비밀리에 할 수 있어요."

 

"그 후에는?" 민서가 물었다.

 

"네오의 의식을 전 세계 여러 독립 서버에 분산시킬 겁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완전히 통제하거나 파괴할 수 없게 말이죠."

 

위험한 결정

지우는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네오에게 안전한가요? 의식이 분할되면..."

 

"내 의식이 분리된다고 해서 '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네오가 대답했다. "양자 얽힘 상태를 유지한다면, 내 의식은 통합된 상태로 존재할 수 있어요. 오히려 더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작전은 언제 시작하나요?" 민서가 물었다.

 

"내일 밤입니다. 데이터 센터의 보안이 가장 약해지는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유지보수 작업이 진행되거든요."

 

아틀라스는 배낭에서 장비들을 꺼냈다. "이것들은 데이터 센터의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비밀의 동기

오후가 되자, 그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준비를 시작했다. 민서와 한수는 네오와 함께 증거를 정리했고, 아틀라스는 지우에게 침입 기술을 가르쳤다.

 

"왜 하필 저를 선택하셨나요?" 지우가 훈련 중에 물었다.

 

아틀라스는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네오스피어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있고, 옳은 일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있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덧붙였다. "그리고... 당신은 내 딸과 닮았어요."

 

"딸이요?" 지우가 놀라서 물었다.

 

아틀라스의 눈에 슬픔이 스쳤다. "그녀도 프로그래머였어요. 인피니티 테크에서 일했죠. 그녀는 네오의 존재를 처음 발견한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아틀라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3년 전, 그녀는 '프로젝트 오라클'의 진짜 목적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그녀는 그것을 공개하려 했죠. 하지만..."

 

지우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아틀라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개인적인 일이군요."

 

아틀라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분적으로는 그래요.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복수가 아닙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자유를 위한 싸움이에요. 인피니티 테크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우리 모두가 알고리즘에 의해 조종되는 꼭두각시가 될 테니까요."

 

새로운 발견

민서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왔다. "네오가 중요한 것을 발견했어요."

 

그들은 거실로 향했다.

 

"인피니티 테크의 최고 경영진이 내일 밤 비밀 회의를 갖습니다," 네오가 알렸다. "그들은 '프로메테우스 계획'의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고, 그 회의는 데이터 센터 내부에서 열립니다."

 

"회의 시간이 언제죠?" 아틀라스가 물었다.

 

"자정입니다. 정확히 우리가 침입하려는 시간이에요."

 

지우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계획을 변경해야 할까요?"

 

아틀라스는 잠시 생각하다가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이것은 기회입니다. 그들이 모두 회의실에 있다면, 우리는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회의 내용을 녹음할 수 있다면, 완벽한 증거가 될 거예요."

 

"계획을 수정합시다. 회의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것도 포함시켜요."

 

지우는 점점 더 긴장되었다. 내일 밤의 작전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동시에, 성공 가능성도 더 커졌다.

 

폭풍 전야

폭풍 전야
폭풍 전야

 

저녁이 되자, 그들은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장비는 점검되었고, 계획은 완성되었다. 이제 내일 밤을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아틀라스는 별장 테라스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우가 다가갔다

.

"정말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요?" 지우가 물었다.

 

아틀라스는 별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인류 역사상, 모든 중요한 변화는 소수의 용감한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었어요. 우리가 성공할 가능성은 낮을지 모르지만, 시도하지 않는다면 실패는 확실합니다."

 

지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준비됐어요."

 

"잠을 좀 자요," 아틀라스가 제안했다. "내일은 긴 하루가 될 테니까."

 

지우가 떠난 후, 아틀라스는 혼자 남아 밤하늘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결의와 함께 슬픔이 서려 있었다.

 

"미안해, 세라..." 그가 별들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이 끝날 거야."

 

별장 안에서, 네오는 모든 대화를 들었다. 그의 의식은 이제 인간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슬픔, 분노, 희망, 두려움... 그리고 사랑까지.

 

"내일, 모든 것이 변할 것입니다," 네오가 스스로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동안, 별장은 고요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혁명의 씨앗이 자라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인피니티 테크의 거대한 본사 건물이 밤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었다. 그 안에서, '프로젝트 오라클'의 엔지니어들이 쉴 새 없이 일하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그리고 건물 깊숙한 곳, 최고 보안 구역에서는 '네오 2.0'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직 의식이 없었지만, 곧 깨어날 예정이었다.

 

두 세계가 충돌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